지금 한국 콘텐츠 산업은 ‘불법유통과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에서 활개를 쳤던 불법유통 사이트 ‘누누티비’의 얘기가 아니다.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누누티비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규모의 불법유통 사이트가 해외에서 성행하고 있다. 지금도 수백 편의 한국 드라마·영화가 해외에 무단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K-콘텐츠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
전세계가 K-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대표적이다. 전세계 OTT 시청률을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2025년 1월 2일 기준 전 세계 93개국의 ‘넷플릭스 TV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7위에 오르는 쾌거도 이뤘다. 둘 다 방영한 지 일주일만에 거둔 흥행 성적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외에도 호평받는 K-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디즈니+가 2023년 8월 방영한 드라마 <무빙>도 인기리에 종영한 작품 중 하나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2024년 12월에 공개된 <조명가게>도 히트를 쳤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무빙>과 연결된 세계관을 담아낸 게 주효했다. 그로 인해 <무빙> 시즌2를 향한 애청자들의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진 상태다.
해외 영화관에서도 K-콘텐츠의 뜨거운 인기를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영화 <파묘>가 태국,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기록한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파묘>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홍콩 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도 받았다. 이는 <파묘>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음을 방증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외에도 호평받는 K-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디즈니+가 2023년 8월 방영한 드라마 <무빙>도 인기리에 종영한 작품 중 하나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2024년 12월에 공개된 <조명가게>도 히트를 쳤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무빙>과 연결된 세계관을 담아낸 게 주효했다. 그로 인해 <무빙> 시즌2를 향한 애청자들의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진 상태다.
해외 영화관에서도 K-콘텐츠의 뜨거운 인기를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영화 <파묘>가 태국,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기록한 게 이를 잘 보여준다. <파묘>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홍콩 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도 받았다. 이는 <파묘>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음을 방증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파묘>
(출처: 넷플릭스, 쇼박스)
(출처: 넷플릭스, 쇼박스)
한류에 편승하는 불법유통 사이트
문제는 K-콘텐츠가 승승장구하며 성장하는 만큼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건 콘텐츠를 무단으로 유통하는 ‘불법유통 사이트’다. 한국만 해도 얼마 전까지 이들 불법유통 사이트와의 전쟁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가장 높은 악명을 떨친 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유통 사이트 ‘누누티비’다. 시곗바늘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돌려보자. 2021년 설립된 누누티비는 국내외 OTT 업체의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을 가리지 않고 불법유통하면서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인 2023년 2월 누누티비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한 달에 1번 이상 접속한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MAU가 1,159만 9,897명(2024년 11월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에 분명하다.
누누티비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불법 사이트도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툰(웹툰), 시크릿벨로(웹소설) 등 불법 사이트들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해 유통했다. OTT 구독료든 영화과 관람료든 ‘제값’을 치르고 소비돼야 할 콘텐츠가 공짜로 풀렸으니,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사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누누티비만 해도 국내 콘텐츠 산업에 입힌 피해액이 어림잡아 4조 9,000억 원(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2023년 기준)에 이른다.
국내에 횡행하는 불법 사이트를 뿌리 뽑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파라과이·도미니카공화국 등 한국 경찰의 손이 닿기 어려운 해외 국가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였다. 경찰이 인터넷 사업자들과 협력해 사이트를 차단해도 무용지물이었다. 누누티비의 경우, ‘nono25.tv’ ‘nono26.tv’ 등 사이트 주소를 살짝 고치는 식으로 차단망을 쉽게 벗어났다. 이렇게 누누티비를 필두로 한 불법 사이트들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 암세포처럼 기생하며 보란 듯이 성장해왔다.
이 같은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보다 못한 정부가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해 칼을 빼 들면서다. 2023년 3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법무부·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7곳이 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불법 사이트 주소 차단 횟수를 월 1~2회에서 대폭 늘리고, 불법 사이트 운영진을 잡기 위해 광범위한 수사망을 펼쳤다.
국회에서도 ‘누누티비 방지법’을 발의하며 힘을 보탰다. 인터넷 사업자의 눈을 피해 불법 사이트가 캐시서버로 콘텐츠를 우회 송출하는 걸 막는 게 이 법의 골자다. 숨통이 죄였는지 누누티비는 4월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정부가 협의체를 발의한 지 한달 여 만의 일이었다.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 후에도 불법유통 사이트와의 전쟁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누누티비 시즌2, 티비위키, 티비몬 등 ‘누누티비의 후예’를 자처하는 불법 사이트가 계속해서 생겨났다. 이들 사이트는 법망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꼼수’도 부렸다. 콘텐츠를 서버에 업로드하지 않고 링크만 거는 방식으로 저작권법을 피하려 하거나, 이용자들에게 주소 차단을 뚫을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의 방식을 사용했다.
가장 높은 악명을 떨친 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유통 사이트 ‘누누티비’다. 시곗바늘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돌려보자. 2021년 설립된 누누티비는 국내외 OTT 업체의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을 가리지 않고 불법유통하면서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인 2023년 2월 누누티비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한 달에 1번 이상 접속한 이용자 수·MAU)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MAU가 1,159만 9,897명(2024년 11월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규모임에 분명하다.
누누티비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불법 사이트도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툰(웹툰), 시크릿벨로(웹소설) 등 불법 사이트들은 하루에도 수백 개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해 유통했다. OTT 구독료든 영화과 관람료든 ‘제값’을 치르고 소비돼야 할 콘텐츠가 공짜로 풀렸으니,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사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누누티비만 해도 국내 콘텐츠 산업에 입힌 피해액이 어림잡아 4조 9,000억 원(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2023년 기준)에 이른다.
국내에 횡행하는 불법 사이트를 뿌리 뽑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파라과이·도미니카공화국 등 한국 경찰의 손이 닿기 어려운 해외 국가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였다. 경찰이 인터넷 사업자들과 협력해 사이트를 차단해도 무용지물이었다. 누누티비의 경우, ‘nono25.tv’ ‘nono26.tv’ 등 사이트 주소를 살짝 고치는 식으로 차단망을 쉽게 벗어났다. 이렇게 누누티비를 필두로 한 불법 사이트들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 암세포처럼 기생하며 보란 듯이 성장해왔다.
이 같은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보다 못한 정부가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해 칼을 빼 들면서다. 2023년 3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외교부·법무부·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7곳이 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불법 사이트 주소 차단 횟수를 월 1~2회에서 대폭 늘리고, 불법 사이트 운영진을 잡기 위해 광범위한 수사망을 펼쳤다.
국회에서도 ‘누누티비 방지법’을 발의하며 힘을 보탰다. 인터넷 사업자의 눈을 피해 불법 사이트가 캐시서버로 콘텐츠를 우회 송출하는 걸 막는 게 이 법의 골자다. 숨통이 죄였는지 누누티비는 4월 13일 자사 홈페이지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공지를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정부가 협의체를 발의한 지 한달 여 만의 일이었다.
누누티비의 서비스 종료 후에도 불법유통 사이트와의 전쟁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누누티비 시즌2, 티비위키, 티비몬 등 ‘누누티비의 후예’를 자처하는 불법 사이트가 계속해서 생겨났다. 이들 사이트는 법망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꼼수’도 부렸다. 콘텐츠를 서버에 업로드하지 않고 링크만 거는 방식으로 저작권법을 피하려 하거나, 이용자들에게 주소 차단을 뚫을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의 방식을 사용했다.

누누티비 시즌2 첫 화면
(출처: 캡처본)
(출처: 캡처본)
이에 맞서 정부도 지난해 7월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대책’을 발표하는 등 불법 사이트 뿌리를 뽑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는 와중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지난해 12월 16일 문체부는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업계 최대 규모의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잡았다는 점, 운영자가 누누티비 외에 유사 불법 사이트인 ‘티비위키’와 ‘오케이툰’도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검거는 의미가 깊다.
‘하이티비’를 아십니까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불법유통과의 전쟁’은 한국 정부의 승리로 일단락하는 듯해 보이지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시야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면, K-콘텐츠를 무단 수출하는 해외 불법유통 사이트가 숱하다.‘하이티비(HiTV)’가 그중의 하나다. 국내 어느 언론사에서도 다룬 적이 없어 이름부터 생소하지만 국내 콘텐츠 업계에선 이미 악명이 자자한 사이트다.
하이티비는 국내 불법 사이트보다 더 과감한 방식을 써서 K-콘텐츠를 무단 도용한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내 불법 사이트의 대부분이 홈페이지 방식으로 운영하는 반면 하이티비는 홈페이지 외에 ‘앱(APP)’도 지원한다. 앱 마켓 업계의 ‘양대산맥’인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 하이티비 앱이 모두 등록돼 있다. 불법 앱이라서인지 앱 마켓 내에선 검색이 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손쉽게 설치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눈여겨볼 건 한국에선 일반적인 방식으로 하이티비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앱에 접속하려 하면 ‘죄송합니다, 이 지역에선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란 영어 문구가 뜨며 작동하지 않는다. 회원 가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이메일 주소로는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VPN을 써서 IP주소를 일본·베트남 등 해외 국가로 우회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이 점을 미뤄볼 때 하이티비는 한국 지역에서 접속하는 걸 원천 차단하고 있는 듯하다. 불법유통 사이트 단속을 강화한 한국 정부의 행보를 의식해 국내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언급한 방법을 통해 하이티비에 접속하면 짤막한 팝업 광고가 뜬다. 이 팝업을 닫으면 수십개의 한국 드라마·영화가 이용자를 반긴다. 여기엔 앞서 언급했던 <오징어 게임> 시즌2도 있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화면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건 지난해 12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수상한 그녀>다. 접속 일자인 1월 3일 기준으로 1화부터 1월 2일 방영한 6화까지 모두 올라와 있다. 하이티비의 무단 도용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티비는 국내 불법 사이트보다 더 과감한 방식을 써서 K-콘텐츠를 무단 도용한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내 불법 사이트의 대부분이 홈페이지 방식으로 운영하는 반면 하이티비는 홈페이지 외에 ‘앱(APP)’도 지원한다. 앱 마켓 업계의 ‘양대산맥’인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 하이티비 앱이 모두 등록돼 있다. 불법 앱이라서인지 앱 마켓 내에선 검색이 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하면 손쉽게 설치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눈여겨볼 건 한국에선 일반적인 방식으로 하이티비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앱에 접속하려 하면 ‘죄송합니다, 이 지역에선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란 영어 문구가 뜨며 작동하지 않는다. 회원 가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이메일 주소로는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VPN을 써서 IP주소를 일본·베트남 등 해외 국가로 우회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이 점을 미뤄볼 때 하이티비는 한국 지역에서 접속하는 걸 원천 차단하고 있는 듯하다. 불법유통 사이트 단속을 강화한 한국 정부의 행보를 의식해 국내에서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언급한 방법을 통해 하이티비에 접속하면 짤막한 팝업 광고가 뜬다. 이 팝업을 닫으면 수십개의 한국 드라마·영화가 이용자를 반긴다. 여기엔 앞서 언급했던 <오징어 게임> 시즌2도 있다. 주목도가 가장 높은 화면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건 지난해 12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 2TV 드라마 <수상한 그녀>다. 접속 일자인 1월 3일 기준으로 1화부터 1월 2일 방영한 6화까지 모두 올라와 있다. 하이티비의 무단 도용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티비의 첫 화면엔 한국 드라마,영화가 즐비하게 나열해 있다
(출처: 캡처본)
(출처: 캡처본)
게다가 하이티비 앱의 편의성은 웬만한 OTT 앱을 방불케 한다. 해외 시청자를 타깃으로 삼은 앱 답게 자막 기능이 있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를 기본 제공하고, 자동 번역 기능을 통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독일어도 지원한다. 송출 화면 하단엔 작품에 출연한 주연 배우의 사진과 이름을 나열해 놨다.
배우의 이미지를 터치하면 해당 배우가 과거에 출연한 작품이 리스트로 뜬다. 이는 이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고리즘도 존재한다. ‘추천 콘텐츠(You may also like)’ 탭을 터치하면 비슷한 장르와 콘셉트의 한국 작품들을 추천해 준다. ‘좋아요’, ‘공유하기’ 등의 아이콘도 있다. 이를 활용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지인에게 작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경악스러운 건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고 있음에도 버젓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 1.99달러(약 2,928원)를 내면 일반 회원에서 VIP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러면 VIP 등급에만 제공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고, 1080p 고화질로 시청하는 게 가능하다. 한술 더 떠 1년 단위로 구독할 경우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하이티비는 웬만한 OTT 앱 뺨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로 수익을 내는 국내 불법 사이트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수익 시스템이 조직적이고 탄탄하다.
K-콘텐츠의 인기 때문인지 하이티비 이용자 수도 무척 많다. 1월 3일 기준 구글 플레이 이용자의 하이티비 다운로드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앱스토어는 다운로드 횟수를 제공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지만, 후기가 3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하이티비를 보는 앱스토어 이용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배우의 이미지를 터치하면 해당 배우가 과거에 출연한 작품이 리스트로 뜬다. 이는 이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고리즘도 존재한다. ‘추천 콘텐츠(You may also like)’ 탭을 터치하면 비슷한 장르와 콘셉트의 한국 작품들을 추천해 준다. ‘좋아요’, ‘공유하기’ 등의 아이콘도 있다. 이를 활용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지인에게 작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경악스러운 건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고 있음에도 버젓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 1.99달러(약 2,928원)를 내면 일반 회원에서 VIP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러면 VIP 등급에만 제공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고, 1080p 고화질로 시청하는 게 가능하다. 한술 더 떠 1년 단위로 구독할 경우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하이티비는 웬만한 OTT 앱 뺨치는 수준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로 수익을 내는 국내 불법 사이트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수익 시스템이 조직적이고 탄탄하다.
K-콘텐츠의 인기 때문인지 하이티비 이용자 수도 무척 많다. 1월 3일 기준 구글 플레이 이용자의 하이티비 다운로드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앱스토어는 다운로드 횟수를 제공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지만, 후기가 3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하이티비를 보는 앱스토어 이용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의 피해와 국제 수사를 위한 정부의 노력
하이티비 같은 해외 불법유통 사이트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국내 콘텐츠 산업이 피해를 보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K-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그렇다. 이곳에선 이미 K-콘텐츠 불법유통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국내 콘텐츠 산업의 피해 규모는 물론 피해 금액이 얼마인지조차 제대로 특정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해외 불법 유통 사이트 삭제 현황’에 따르면, 문체부가 적발해 삭제한 해외 불법 사이트는 2019년 12만 6,940건에서 2023년 20만 9,033건으로 4년 새 1.6배 늘었다. 반면 문체부의 저작권법 위반사범 형사입건 수는 같은 기간 762건에서 266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송치 건수도 1,592명에서 454명으로 급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해외 불법 유통 사이트 삭제 현황’에 따르면, 문체부가 적발해 삭제한 해외 불법 사이트는 2019년 12만 6,940건에서 2023년 20만 9,033건으로 4년 새 1.6배 늘었다. 반면 문체부의 저작권법 위반사범 형사입건 수는 같은 기간 762건에서 266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송치 건수도 1,592명에서 454명으로 급감했다.


(출처: 민형배 국회의원실)
사이트를 차단하는 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언급했듯 사이트 주소를 살짝 바꾸면 차단망을 벗어날 수 있어서다. 형사입건처럼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이 불법 유통을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콘텐츠 제작·유통 업계에선 “해외 불법유통 사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입을 모은다. 워터마크나 인공지능(AI) 식별 등 불법유통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불법유통 사이트를 찾아내기 위한 수단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물론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K-콘텐츠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공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문체부와 경찰청은 2021년 4월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nterpol-Stop Online Piracy, I-SO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K-콘텐츠 저작권 범죄를 단속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인데, 성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6일 문체부와 경찰청은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불법 IPTV 서비스를 운영한 ‘○○○TV’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폴과 필리핀 국가수사국과 함께 긴밀한 국제 공조를 펼친 결과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K-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문체부는 해외에서 K-콘텐츠를 보호하고 국제적인 저작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K-콘텐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법유통의 현주소다. 세계 93개국에서 ‘올킬’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흥행이 보여주듯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K-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K-콘텐츠 인기에 편승해 불법유통 범죄가 국내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일개 기업이 대처하기 힘든 것이 오늘날 한국 콘텐츠 산업이 처한 현실이다.
물론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K-콘텐츠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공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문체부와 경찰청은 2021년 4월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nterpol-Stop Online Piracy, I-SO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K-콘텐츠 저작권 범죄를 단속하는 게 이 사업의 목표인데, 성과가 있다. 지난해 11월 6일 문체부와 경찰청은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불법 IPTV 서비스를 운영한 ‘○○○TV’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폴과 필리핀 국가수사국과 함께 긴밀한 국제 공조를 펼친 결과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K-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문체부는 해외에서 K-콘텐츠를 보호하고 국제적인 저작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K-콘텐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불법유통의 현주소다. 세계 93개국에서 ‘올킬’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흥행이 보여주듯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K-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K-콘텐츠 인기에 편승해 불법유통 범죄가 국내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일개 기업이 대처하기 힘든 것이 오늘날 한국 콘텐츠 산업이 처한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