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시장 트렌드|TREN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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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12월 엔터산업 주가 분석
임수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2024년 9월, 엔터 산업에 불어온 순풍은 11월까지 이어졌다. 코스피(-3.9%)와 코스닥(-8.7%)이 하락한 가운데, 주요 엔터 4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7%를 기록했다. 특히 JYP는 11월 주가가 +56% 상승하며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3분기 MD 매출 호조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으며, 스트레이 키즈의 2025년 월드투어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류나우》63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엔터사 팬덤은 오랜 기간 이어온 음반 중심의 경쟁에서 음원 중심의 경쟁으로 전략을 변화시켰다. 아티스트 그룹 팬덤 규모를 추정할 때 더 이상 음반 판매량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으며 음원 지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특히 해외 음원 차트에서의 흥행이 중요한데 해외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아티스트는 해외 지역에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 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진행될 월드투어의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2024년 음반과 음원 성적표를 함께 종합해 본다면 우려와 달리 대부분의 팬덤 규모는 지속 성장했다고 평가된다. 2025년 공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2024년 해외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통해 유추해보면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엔하이픈, 에스파, 르세라핌, 베이비몬스터의 공연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이 키즈는 가장 먼저 공연 중심의 성장을 증명한 그룹이며, 대부분의 케이팝 아티스트들도 향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성장은 공연과MD 부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아쉽게도 12월부터 엔터 산업은 비수기로 접어들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12월부터 2월까지 엔터산업의 비수기로 불리는 이유는 시상식 시즌이기 때문인데, 이 시기에는 앨범 발매 횟수가 줄어들며, 모멘텀 부재로 수급이 약화된다. 본인이 애정하는 아티스트가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게 하기 위해 팬덤들의 경쟁 심리가 가장 심화되는 시기로, 이때 투표에만 많게는 수백억 규모가 지출된다. 팬덤 구매력이 시상식에 집중되는 만큼 이 시기 활동하는 음반 및 음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구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12월에 나오는 앨범은 시상식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판매량도 음원 지표도 좋기 어려운 환경이다. 12월 발매한 스트레이 키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181만 장으로 전작대비 -23% 감소해도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한편 1분기는 신인이 데뷔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선배 팬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며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 데뷔 퍼포먼스가 좋다. 2025년에는 하이브3팀, SM 3팀, JYP 2팀, YG 1팀 등 총 9팀의 신인 그룹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중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신인 그룹의 데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인 그룹은 단기 수익성보다는 미래 성장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
   하이브는 일본과 남미 현지화 그룹과 함께 빅히트뮤직 소속의 새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다. BTS의 컴백으로 공용 채널의 주목도가 높아지며 신인 그룹의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 SM의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2H)는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빠른 팬덤 형성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블랙핑크 리사 팬덤의 초기 성장 과정과 유사해 초기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JYP의 킥플립은 스트레이 키즈 이후 7년 만의 보이그룹이나 프로모션 기간이 짧아 초기 팬덤 형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현지화 그룹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지역 확장 초기 단계로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같이 IP 숫자가 빠르게 확대된다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아티스트에 대한 구매력도 증가하여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I. 2024년11~12월 업종별 주가분석
1. 엔터테인먼트
1) 11월까지 이어진 순풍, 스트레이 키즈가 주도했다
9월부터 시작된 엔터 업종의 상승세는 11월까지 지속됐다. 코스피 -3.9%, 코스닥 -8.7%로 매크로 환경이 악화되었음에도, 주요 엔터 4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27%을 기록했다. 특히 JYP는 11월에만 주가가 +56%가 상승하며 업종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스트레이 키즈의 내년 공연 계획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복귀와 함께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아티스트가 늘어나면서 산업 전반의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JYP는 3분기 일본 중심 공연 일정으로 MD 매출이 호조를 보여 실적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그 결과, SM(+20%), YG(+25%), 큐브엔터(+26%) 등은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시장을 크게 아웃퍼폼(Outperform)1)했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논란에도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한 +5.2%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1)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경우를 뜻하는 경제용어
2) 2025년 엔터 산업 핵심 키워드: '공연'
JYP 스트레이 키즈의 2025년 월드투어는 모객 수 약 100만 명 수준이 예상됐다. 가장 최근 진행된 월드투어 규모가 55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눈높이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의 2024년 음반판매량이 매 앨범마다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2025년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는데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2025년 월드투어 규모는 추정 실모객 수 156만 명(공연장 최대 모객 수 기준 206만 명)으로 높은 예상치를 +56%나 상회한 것이다.
   지난 《한류나우》63호 엔터주 분석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엔터사 팬덤은 오랜 기간 이어온 음반 중심의 경쟁에서 음원 중심의 경쟁으로 전략 변화를 가졌다. 실제로 2024년 전체 음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팬덤의 목표였던 음원 스트리밍 횟수는 전년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각 아티스트 그룹의 팬덤 규모를 더 이상 음반판매량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음원 지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팬덤의 구매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집중되다보니 단기적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음반의 경우 마진율 측면에서 유리하고 기본 단가가 음원 대비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 실적 측면에서는 음원 부문, 특히 해외 음원에서의 흥행이 더욱 중요하다. 해외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아티스트는 해외 지역에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팬덤 규모를 확장시킬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진행될 월드투어의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 2024년 음반과 음원 성적표를 함께 종합해 본다면 2024년에도 우려와 달리 팬덤 규모는 지속 성장했다고 평가된다. 2025년 공연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2023년까지 엔터 산업을 음반 판매량의 성장이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공연과 MD 부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이 키즈는 가장 먼저 공연 중심의 성장을 증명한 그룹이며 대부분의 케이팝 아티스트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월드투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원은 특히 지역별 수요를 증명해주는 지표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2024년 해외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통해 유추해보면 BTS,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엔하이픈, 에스파, 르세라핌, 베이비몬스터의 공연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3) 왜 12월부터 2월까지는 엔터 산업의 비수기일까?
12월부터는 엔터 산업은 비수기로 접어들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주요 엔터 4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6%로, 코스피(-2.3%)와 코스닥(0%) 대비 소폭 언더퍼폼(Underperform)2)했다. 12월부터 2월까지 엔터산업의 비수기로 불리는 이유는 시상식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앨범 발매 횟수가 줄어들며, 모멘텀 부재로 수급이 약화된다.
   시상식은 연간 열심히 활동한 아티스트에게 상을 주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아티스트에게는 특별 무대를 통해 인지도를 쌓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티스트는 시상식을 위한 특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다른 활동을 잠시 멈춰둔다. 그리고 팬덤들에게는 시상식에서 본인이 애정하는 아티스트가 가장 빛나게 하기 위해 경쟁 심리가 가장 심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서포트 하는 그룹이 하나의 상을 받게 하기 위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규모의 팬덤 구매력이 투표에 사용된다. 일례로 에스파 윈터 팬덤은 2024년 11월에 열린 KGMA(코리아그랜드뮤직어워즈) 'OST 부문' 수상을 목표로 3억 원을 투표에 썼으며, 플레이브 팬덤 또한 '밴드 부문' 상을 안겨 주기 위해 5억 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아이돌 그룹이 참여하는 국내외 주요 시상식 수는 10개가 넘어가는데, 이 시기에 많게는 팬덤의 지출 합산 금액이 수백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팬덤 구매력이 시상식에 집중되는 만큼 이때 활동하는 음반 및 음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구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12월에 나오는 앨범은 시상식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판매량도 음원 지표도 좋기 어려운 환경이다. 12월 발매한 스트레이 키즈 앨범의 초동판매량이 181만 장으로 전작대비 -23% 감소해도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2)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낮은 경우를 뜻하는 경제용어
4) 2025년 풍부한 신인 모멘텀
2025년에도 신인 그룹의 강한 모멘텀이 기대된다. 하이브 3팀, 에스엠 3팀, JYP 2팀, YG 1팀 등 총 9팀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인 그룹 수가 크게 확대되는 구간으로, 콘텐츠 경쟁 심화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와 고연차 IP의 팬덤 이탈 우려가 있다. 이는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따른 IP 확대 전략이 더 큰 이점이 기대된다는 엔터사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인 그룹은 단기 수익성보다는 엔터사의 미래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 최근 데뷔한 신인의 경우 100만 장까지 달성하는 기간도 짧아졌으며 월드투어까지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크게 단축됐다. 2024~2025년 역사상 가장 많은 신인들이 데뷔한 만큼 2026~2027년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하이브는 일본, 남미 현지화 그룹과 함께 빅히트뮤직 소속의 새 보이그룹 데뷔를 준비중이다. BTS의 컴백으로 공용 채널의 주목도가 높아지며 신인 그룹에도 긍정적인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데뷔한 투어스, 아일릿, 캣츠아이는 대중성 강한 곡과 다양한 콘텐츠로 빠르게 팬덤을 확장하며 성공적인 사례를 남겼다. 특히 캣츠아이는 데뷔 초기 부진했으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콘텐츠 강화로 스트리밍 횟수를 280만 회에서 1,000만 회로 끌어올리며 성장했다.
   SM의 경우 8인조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2H)가 기대주이다. 1월 11~12일 진행된 SM 타운 행사에서 이들을 첫 공개했는데 반응이 뜨겁다. 특히 기대되는 점은 엔터 4사 기준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출신의 케이팝 스타가 탄생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장 중 특히 케이팝 관심도가 높은 국가인데 인도네시아 출신이 그룹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에 데뷔전부터 빠르게 팬덤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는 과거 블랙핑크의 리사 팬덤 성장 과정과 유사하다. 블랙핑크는 초기 리사 팬덤이 주축이 되어 유튜브 조회수와 음원 스트리밍을 높여 대중성을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SM 신인 걸그룹의 경우 전통적으로 초기 지표가 약한 모습을 띄는데 이번 신인 그룹의 경우 초기부터 매우 의미있는 지표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JYP의 경우 기존 그룹들의 2025년 연간 계획을 모두 공개했다. 추가 모멘텀이 제한적인 가운데 저연차 IP의 성장이 향후 주가에 중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JYP의 킥플립은 스트레이 키즈 이후 7년 만의 국내 보이그룹으로 2021년 방영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 <LOUD(라우드)>의 데뷔조를 기반으로 결성된 그룹이다. 프로그램 방영된 후 약 4년이 지난 상황에서 과거의 오디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앨범 발매 전 프로모션 기간이 2주 밖에 되지 않아 초기 팬덤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 초기 지표는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외 해외 현지화 그룹은 4팀으로 국내 엔터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올해에도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물론 현지화 그룹은 라이트 팬덤 중심의 음악시장 특성상 초기에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초기 비용도 국내 데뷔 그룹 대비 높은 편이기에 부담이 크다. 초기 음원 지표가 좋더라도 공연을 통한 수익 실현까지는 최소 3년에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국내 팬덤과 해외 팬덤의 소비 문화 차이로 인해 해외 현지화 그룹의 경우 데뷔 초기부터 유의미한 음반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데뷔 시기부터 큰 성공을 기록했다 평가받는 캣츠아이도 초동 음반판매량이 10만 장에 그친 반면 아일릿은 38만 장, 베이비몬스터는 40만 장으로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현지화 그룹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지역의 팬덤 소비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일본은 작년까지 10팀의 현지화 그룹으로 늘어나며 팬덤 간 경쟁심리가 확대되었으며 현지화 그룹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아티스트에 대한 구매력도 증가하는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