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시장 트렌드|TREND 3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활용 한류 트렌드 브리핑1)
임동현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1) 이 글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AI 활용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활용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ttps://www.kwavebigdata.kr
1. 해외에서 더 높은 주목도를 얻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매한 ‘APT’의 세계적인 인기는 음원 차트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도 자명하게 확인된다.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는 로제의 화제성과 전통적인 케이팝 아이돌인 트와이스 외에 탑 키워드 순위에서 특징적으로 살펴볼 것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다. 12월의 탑 키워드 순위에서 스트레이 키즈는 3위를 달성했고 멤버인 이노(Lee know), 현진(Hyunjin), 펠릭스(Felix)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장기 시계열 분석에서도 스트레이 키즈는 케이팝 분야에서 BTS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상당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이 키즈는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32개 지역에서의 41회 공연을 개최하는 월드투어를 개최할 만큼 해외 팬덤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현지 미디어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있다.
스트레이 키즈 세계 권역 별 감성 분석
최근의 키워드 상승은 12월 초 발매된 ‘合 (HOP)’에 의한 것으로 이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6회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의 기록을 써 내려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언어권의 팬들이 생산하는 ‘合 (HOP)’ 앨범의 리뷰와 리액션 영상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록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에서 팬덤의 강한 결집력이 드러난다.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이노, 현진, 펠릭스는 탑 키워드 순위에서 각각 4위,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에서의 영향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키워드는 주로 vocal, choreo, performance, style 등 음악과 퍼포먼스적 요소 등의 키워드와 함께 나타난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 이노 키워드 온톨로지 분석
스트레이 키즈는 멤버들의 자작곡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와일드하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특유의 음악적 색깔로 가져오면서 매니아층의 취향을 자극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의 특성상 라이트한 리스너의 대중적인 취향보다는 코어 팬덤의 영향력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자신들의 강한 음악적 색깔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코어 팬덤을 강하게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시보드에서 수집된 가장 높은 주목을 받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은 “스트레이 키즈는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Stray Kids are a separate genre)”로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직접 곡을 프로듀싱하고 장르를 횡단하며 자유롭게 실험하는 모습이, 케이팝 전체의 창의성 확대에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또 다른 반응은 스트레이 키즈의 비주얼적인 측면과 음악적 퍼포먼스가 빠짐없이 준수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빌보드코리아가 스트레이 키즈를 아티스트형 아이돌로 평가한 것처럼 이들의 음악적 자율성은 팬들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상에서 꾸준히 BTS를 이어 높은 언급량을 보인다는 점에서 ‘포스트 BTS’로서의 입지를 상당 수준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시보드에서 수집된 또 다른 반응에서는 스트레이 키즈의 팬덤 양상으로 인한 부정적 평가도 엿보인다. 한 게시글은 “Stays(스트레이 키즈 팬)들은 너무 유해하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일부 팬들의 다른 그룹이나 팬덤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케이팝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의 원동력이 되었던 팬덤의 열성적 특징의 이면인 갈등이 외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업계나 팬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갈등을 잘 조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팬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보다 개성이 강하고 실험적인 방향성으로 인한 기존 팬들의 이탈 움직임도 보인다. 높은 주목도를 얻은 또 다른 게시글은 스트레이 키즈의 최근 컴백을 보고 점차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음악적 스타일의 개성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초기 취향과 괴리가 생겨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음악적 방향성을 다방면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2. <조명가게(Light Shop)>가 보여주는 한류 콘텐츠의 소구점
<엄마친구아들> 이후 해외 시장에서 큰 주목도를 끄는 새로운 작품이 빠르게 등장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트렁크(Trunk)>로 배우 공유가 한류 빅데이터 대시보드 탑 키워드 순위에 새롭게 자리했으며, <엄마친구아들>과 <눈물의 여왕>이 여전히 해외 팬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조명가게>가 12월 탑 키워드 순위에서 단숨에 6위에 자리 잡았다.
   전세계 OTT 시청률을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024년 12월 4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조명가게>는 ‘가장 많이 본 TV쇼’ 3위에 올랐다. 2023년 같은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무빙(Moving)>과 마찬가지로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세계 시장에서 연이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조명가게> 세계 권역 별 감성 분석
<조명가게>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 업계가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웹툰이라는 강력한 자산을 다양한 장르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로 불리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도 <조명가게>는 특히 스릴러와 공포, 가족애를 전에 없던 방식으로 구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빅데이터상 <조명가게>의 온톨로지 분석을 살펴보면, 작품의 정서나 테마를 드러내는 단어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experience’, ‘emotion’, ‘family’, ‘thriller’ 등이 눈에 띄며, ‘mother’, ‘father’, ‘daughter’처럼 가족과 관련된 키워드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공포나 스릴러 요소에 국한되지 않고, 삶과 죽음, 가족, 감정적인 울림 등을 포괄하는 서사라는 점을 시사한다.
<조명가게> 키워드 온톨로지 분석
<조명가게>의 온톨로지 분석에서 ‘mother’, ‘father’, ‘daughter’ 등의 단어가 주요 연관 키워드로 등장한 것에서 드러나듯, 이 드라마는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중요한 서사의 동력을 작동시키며 단순 스릴러를 넘어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가족 관련 키워드는 이미 <응답하라 1988>, <엄마친구아들>, <무빙>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중요하게 작용해 온 코드이기도 하다.
   대시보드에 수집된 게시글에서는 “후반부의 감동” 같은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이 작품이 공포와 스릴러적 요소 뒤에 정서적 치유라는 중심 메시지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게시글을 더 살펴보면, 한 시청자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조명가게가 줌아웃되는 장면을 통해 결국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빛이 되어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죽음과 트라우마를 다루지만, 결국엔 삶의 희망을 재발견케 하는 서사구조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얻는다. <조명가게>에서는 주인공 이외 캐릭터의 서사 역시 치밀하게 구축되어있어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통해 휴머니즘적인 주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동체적 감각까지 전달하고 있다.
   강풀 작가의 전작인 <무빙>과 달리 <조명가게>는 영웅 서사보다는 ‘초자연적 미스터리’를 주요 테마로 삼는다. 강풀 유니버스의 콘텐츠는 ‘슈퍼히어로’, ‘스릴러’, ‘가족 드라마’를 넘나드는 융합성을 지닌다. 수집된 게시글에서 한 시청자는 스릴러 장르를 기대했지만 이러한 결합으로 “모르고 보는 시청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면서도 이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러한 장르적 혼종성이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자 확장성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시청자 후기에서 드러나는 “공포와 감동의 교차점”은 한국 드라마가 추구해온 “장르적 혼종과 휴머니즘”이 효과적으로 접목될 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시청자들 사이에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일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온기’를 다루는 독창적인 세계관에 대한 호평이 다수를 차지한다.
   <조명가게>의 배경음악과 미술적 연출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의 호평도 주목할 만하다. 수집된 게시글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는 사운드”나 “공포 분위기를 형성하는 색감”이 언급된다. 웹툰의 드라마화라는 어려운 과제에서도 만들어낸 감각적 연출이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조명가게>의 시청자 반응에서는 강풀 작가와 전작 <무빙>에 대한 언급을 매우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넘어 해외 시청자들이 상당한 고관여 수용자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관여 시청층의 존재가 ‘OSMU’에 기반한 한국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명가게>의 성공은 한국형 세계관 드라마가 계속해서 제작 및 확장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조명가게> 마지막 에피소드의 쿠키 영상이 앞으로의 지속적인 세계관 확장을 암시한 만큼 향후 드라마화될 가능성이 있는 강풀 작가의 또 다른 웹툰 <타이밍>, <브릿지>, <히든> 등이 어떤 식으로 영상화되어 <조명가게>의 흐름을 이어가게 될지 해외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고유한 한국적 정서와 독특한 장르 융합이 만들어내는 새롭고 강력한 시청 경험이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을 확인했으니 앞으로 이를 한국 콘텐츠의 주요한 소구점으로 밀어붙여 볼 근거가 충분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연구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