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면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중식 셰프들의 선전과 중화요리의 매력이 돋보인 <흑백요리사>는 오히려 중국 네티즌들의 한국 비판 여론을 촉발했다. <흑백요리사>의 출연진과 시청자들이 중화요리에 보낸 감탄이 중국인들 눈엔 그저 한국이 중식 문화를 ‘도둑질’해가려는 왜곡된 제스처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네티즌들의 날 선 반응에는 전통 깊은 미식 문화를 수없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문화산업 경쟁에서 그것을 21세기 소프트파워로 활용하지 못한 불안이 내재 되어있다. 또 날로 격해지는 한중 ‘원조’ 깃발 꽂기식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대중문화 콘텐츠의 수용과 교류에까지 깊숙이 침투한 결과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심화된 한중 문화소유권 전쟁을 풀어갈 공공 차원의 노력과 문화산업계의 영리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1. 중식 셰프들의 활약에 불거진 ‘도둑’ 논란
최근 넷플릭스발 K-콘텐츠 <흑백요리사>가 한국 예능의 저력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흑백요리사>는 조금 식상할 법한 요리 대결 예능에 ‘계급전쟁 생존게임’이라는 신선한 포맷을 도입해 글로벌한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진지하고도 재치 있는 심사평 리액션, 재야의 요리 고수 흑수저 셰프 군단과 스타 세프로 구성된 백수저 셰프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 각각의 요리 이력 서사가 시청자들로부터 회자되었다. 셰프들은 <흑백요리사>에서 자신만의 요리비법을 가미한 한식, 중식, 일식, 이태리식 등으로 세계 요리 열전을 펼쳤는데 그중에서도 중화요리가 프로그램 초반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음식의 후각과 미각을 제외한 시각과 청각 정보에 의존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영상 콘텐츠에서 중식은 <흑백요리사>의 다이내믹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도끼같이 묵직한 중식도로 거침없이 손질되는 생선, 불쇼를 방불케 하는 웍질, 용암처럼 들끓는 소리를 내며 기름에 조리된 중화요리들은 선명한 색감과 다양하고 독특한 모양을 뽐냈다. 특히 녹인 설탕을 실처럼 뽑아내는 중식 조리법 빠스는 중화요리의 화려함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참가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식의 화려함이 돋보인 요리들
(출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https://www.netflix.com/id/title/81728365)
(출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https://www.netflix.com/id/title/81728365)
중화요리의 매력이 돋보인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중국 네티즌들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흑백요리사>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사이트 더우반에서 <흑백요리사>는 9월 공개 이후 현재까지 10점 만점에 8.7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2024. 11. 4. 기준). 또 중국의 유튜브라 할 수 있는 빌리빌리,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 숏폼 플랫폼 틱톡, 팔로워수가 많은 유명 1인 미디어의 블로그에도 <흑백요리사> 관련 게시물이 넘쳐난다.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글과 영상, 한국이나 홍콩에서 운영되고 있는 <흑백요리사> 셰프들의 식당 주소 모음, 실제 방문 인증 모습, 한국 편의점에 출시된 요리 대결 우승작 ‘밤티라미수컵’ 구입 성공기가 인기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 <흑백요리사> 평점
(출처: 더우반 https://www.douban.com)
(출처: 더우반 https://www.douban.com)
중국 SNS에 올라온 흑백 셰프 식당 주소 모음, 이모카세 방문 후기, 밤티라미수컵 구입 후기
(출처: 샤오홍슈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
(출처: 샤오홍슈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미 한국 주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듯 중국 SNS상에는 <흑백요리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눈에 띄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에서 많은 편집 분량을 할애해 가며 중식 요리 관련 이슈를 만들어낸 것이 중국에서는 오히려 비난 여론을 촉발한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간 중국 현지 맛집 탐방이나 다양한 요리 관련 예능에서 중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조예를 보여준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백종원과 자신만의 중식 요리 스타일을 선보인 셰프들을 모두 ‘도둑’으로 몰아갔다. 이에 자중을 요하며 몇몇 네티즌들이 “백종원이 출연한 예능을 많이 보아온 바로 그는 누구보다 중국 음식을 가장 존중하는 한국인이다. 그가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흑백요리사>에 ‘중식 요리’라는 자막까지 나오는데 우리가 이렇게 흥분할 필요가 있나.” 등의 이성적인 게시글을 올리고 있지만 여론을 중재하긴 역부족이다.
“흑백 요리 도적”으로 희화된 <흑백요리사> 포스터와 중국인들의 한국 비판 여론을 보도한 한국의 뉴스 장면을 번역해 올린 중국 SNS 게시물
(출처: 샤오홍슈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
(출처: 샤오홍슈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
도둑 논란에 맞서 한국에서는 중국의 <흑백요리사> ‘도둑 시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의 넷플릭스 콘텐츠 불법 시청은 일상화된 지 오래지만, 불법 유포된 콘텐츠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넘치는 호평을 받거나(가령 <오징어 게임>, <더글로리> 등), 이번 <흑백요리사>처럼 지나친 악평을 받으면 국내에선 중국인들의 비합법적 시청 행태를 이슈화한다.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와 중국 당사자 간의 콘텐츠 공식 유통이 체결되지 않는 한 도둑 시청 문제는 한국의 입장에선 해결책 없는 한중 갈등 유발의 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도된 도둑 시청 비판이 중국 내에도 전해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더욱 격양된 태도를 보였고, <흑백요리사> 관련 게시물에 이미 불붙은 도둑 트집은 “망했네, 한국이 또 훔쳐가네”라는 유행어 같은 문구로 온라인상에서 더욱 확산되었다. <흑백요리사>의 ‘요리사 계급전쟁’이 졸지에 ‘한중 문화소유권 전쟁’으로 번진 이 사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중국 SNS 플랫폼 더우반, 빌리빌리, 샤오홍슈, 틱톡의 게시글과 댓글을 중심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도둑 발언의 배경을 살펴보고, 한국 문화산업계와 공공의 차원에서 이 사태를 영리하게 대처할 방법을 소략하게나마 찾아보자.
2. 한국 내 중국 식문화 인기, ‘마라탕후루’부터 불편해 한 중국 네티즌들의 속내
최근 들어 중국 식문화에 대한 한국 내 인기가 도둑질로 폄훼된 것은 <흑백요리사>가 처음은 아니다. 한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마라탕과 탕후루의 인기는 중국 관영매체 CCTV2에서 보도할 만큼 주목받았다. 중국 정통 탕후루와 달리 과일로 만든 단맛의 한국식 탕후루가 어린이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떡볶이보다 선호되고 있어 주요 상권에 탕후루 점포 수가 늘고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또 간편 조리 키트로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마라샹궈와 마라탕, 마라맛을 첨가한 각종 라면과 과자 등이 인기리에 출시되었고, 한국인들은 얼얼한 마라탕을 먹은 후, 후식으로 단맛의 탕후루를 먹는 식습관을 즐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CCTV2는 숏폼 플랫폼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식이 전파되어 한국의 식문화가 풍부해졌다며 이다음 한국에서 유행할 중국 식문화가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 내 마라탕과 탕후루의 인기를 보도한 중국 관영매체
(출처: CCTV2 https://tv.cctv.com/cctv2)
(출처: CCTV2 https://tv.cctv.com/cctv2)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의 생각과 중국 네티즌들의 태도는 달랐다. 관영매체가 중식 문화의 한국 전파 통로로 꼽은 숏폼 플랫폼을 통해 이번엔 한국에서 유행한 ‘마라탕후루 챌린지(마라탕과 탕후루를 외치는 중독성 높은 노래와 안무를 따라 하는 숏폼 영상 찍기)’ 영상이 지난 5월경부터 중국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중국 네티즌들은 “두 가지를 훔쳐 가놓고, 이제 그걸로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네.”와 같은 불만을 표했다. 현재는 <흑백요리사>의 흥행으로 “마라탕, 탕후루에 이어 이제 ‘한국식’ 빠쓰가 출시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적해 가면 올해 마라탕, 탕후루, 그리고 <흑백요리사>로 절정을 이룬 중국의 식문화 도둑질 주장은 그간 크고 작게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벌어진 한중 간 문화소유권 논란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유행한 ‘마라탕후루 챌린지’ 영상이 게시된 중국 플랫폼
(출처: 빌리빌리 https://www.bilibili.tv/id)
(출처: 빌리빌리 https://www.bilibili.tv/id)
<흑백요리사>에서 한국 요리사들이 보여준 ‘한국식’ 중화요리는 중국 네티즌들의 집요한 공격거리가 되었다. “피자의 종주국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의 하와이안 피자를 보고 경악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며 한식 중화요리를 정통성 없는 기괴한 요리로 깎아내렸다. 또 집에서 직접 요리한 듯한 사진을 게시하며 “매일 즐겨 먹는 요리와 흔한 중식 조리법이 한국 요리 경연에서 주목받는 걸 보니 한국 요리는 단순해서 내세울 게 없는 것”이라고 비방했다. <흑백요리사>의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이 중화요리에 보낸 진심 어린 감탄이 중국인들 눈엔 그저 호들갑으로 왜곡되는 상황이 꽤나 씁쓸하다.
한국인 ‘만찢남’ 셰프가 일본만화를 보고 중화요리를 만드는 모습
(출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https://www.netflix.com/id/title/81728365)
(출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https://www.netflix.com/id/title/81728365)
하지만 중국 네티즌의 공격적인 댓글 속에는 그야말로 웃픈 열등감이 드러난다. 흑수저 ‘만찢남’ 셰프가 일본만화 <맛의 달인>, <철냄비짱>, <요리왕비룡> 등을 보고 독학으로 중화요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다 보고 나서 젤 웃긴 건 한국인이 일본만화를 보고 중국요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라고 남긴 댓글에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했다. 여기에는 전통 깊은 미식 문화를 수없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21세기 소프트파워로 활용하지 못해 한중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자책이 섞여 있다. 또 “왜 중국요리를 한국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가? 우리도 이렇게 중국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촉구해 보지만 “예쁜 빠쓰디과(拔丝地瓜:고구마맛탕)는 중국인도 만들 수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중국인들이 아직 만들지 못한다.”며 민간의 제작 역량 부족과 그를 둘러싼 중국 사회의 경직된 환경을 꼬집고 있다.
3. 한중 ‘원조’ 깃발 꽂기가 된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대중문화 수용에도 영향
중국 네티즌들의 도둑질 주장 공격은 한국이 "이제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들겠네"로 곧장 이어진다. <흑백요리사>에서 한국인 셰프들이 선보인 중국 요리가 ‘한국식’ 요리로 둔갑하는 도둑질이 성공하면, 그다음은 한국식 중화요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도록 한국 정부가 힘쓸 것이며 등재가 성공하면 완벽히 중국의 문화가 한국의 고유문화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우를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그저 과장이라 하기엔 실제로 중국인들은 한국의 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 포비아’라 할 정도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다. 이는 2005년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 ‘단오절’이라는 명칭을 공유하는 것은 맞지만, 각국 단오절의 기원과 기념의식은 전혀 다른데 이를 잘 알지 못한 채 중국 대중은 한국의 단오제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자국 문화가 침탈당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도 친분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조심스럽게 단오절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는 일을 아직도 겪곤 한다.
그런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해서라면 사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날선 입장도 그에 못지않다. 한국은 중국의 ‘동북공정 포비아’에서 시작됐다. 중국이 한국문화와 분리될 수 없는 조선족 문화를 자국 소수민족 문화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중국 자체 국가무형문화유산 목록으로 여러 번 지정해왔고 한국은 이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경계한다. 올해만 해도 지난 9월 중국 지린성 지방 정부에서 돌솥비빔밥을 성(省)급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한국에서 논란이 되었다. 중국 지방 정부에서 지정한 성급 무형문화유산은 추후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고, 이것이 중국을 대표해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의 목적은 문화다양성의 원천으로서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산업화와 도시화, 전지구화 등으로 급속히 소멸해가는 지구촌의 무형문화유산을 국가적 지원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두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통문화 원조 논쟁과 그로 인한 상대국에 대한 혐오는(남근우, 2017) 이번 <흑백요리사> 논란이 보여주듯이 이미 일상적인 대중문화 콘텐츠의 수용과 교류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말았다. 더 늦기 전에 한중 양국이 경쟁적으로 문화재 만들기에 열을 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진정한 의미와 대중적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할 때이다.
그런데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해서라면 사실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의 날선 입장도 그에 못지않다. 한국은 중국의 ‘동북공정 포비아’에서 시작됐다. 중국이 한국문화와 분리될 수 없는 조선족 문화를 자국 소수민족 문화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중국 자체 국가무형문화유산 목록으로 여러 번 지정해왔고 한국은 이를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경계한다. 올해만 해도 지난 9월 중국 지린성 지방 정부에서 돌솥비빔밥을 성(省)급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한국에서 논란이 되었다. 중국 지방 정부에서 지정한 성급 무형문화유산은 추후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고, 이것이 중국을 대표해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지정의 목적은 문화다양성의 원천으로서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산업화와 도시화, 전지구화 등으로 급속히 소멸해가는 지구촌의 무형문화유산을 국가적 지원과 국제적 협력을 통해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두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통문화 원조 논쟁과 그로 인한 상대국에 대한 혐오는(남근우, 2017) 이번 <흑백요리사> 논란이 보여주듯이 이미 일상적인 대중문화 콘텐츠의 수용과 교류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말았다. 더 늦기 전에 한중 양국이 경쟁적으로 문화재 만들기에 열을 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의 진정한 의미와 대중적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할 때이다.
4. 중국 네티즌들의 날 선 반응을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의 조언으로 삼는다면?
<흑백요리사>의 성공으로 시즌1의 최종회 공개 일주일 만에 시즌2의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시즌2에 요리 대결 참가자로 고든 램지의 섭외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시즌1은 한국 국적 셰프가 대다수였던 가운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셰프들도 라인업에 포함돼 프로그램의 글로벌 흥행을 조력한 바 있다. 미국 교포 에드워드 리, 대만 화교 여경래, 1차 생존 대결에서 주목받지 못한 채 탈락한 일본인 셰프 등, 각 국가지역 셰프들의 출연이 알려지면서 당사자로부터 프로그램 후기를 듣는 콘텐츠가 생산됐고, 이것이 <흑백요리사>의 화제성과 세계 시청자들을 견인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고든 램지를 위시로 시즌2에서 더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요리사들을 섭외한다면 분명 흥행에 더 큰 득이 될 것이다.
이왕 파격적인 외국인 유명 출연자 섭외를 구상한 김에 세계 각지의 요리 고수는 물론 중국 대륙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스타 셰프도 후보군에 넣어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이번 <흑백요리사>를 둘러싼 중국 내 논란과 네티즌들의 날 선 반응을 시즌2를 업그레이드할 조언으로 삼아 정면 돌파해 보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의 지적대로 시즌1이 중국에선 일상적인 음식이 요리 경연 필살기가 된 수준이었다면 시즌2에서 중국 대륙 셰프를 출전시켜 과연 무엇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또 한국 셰프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요리 변형을 중식 정통성 결여로 탄식한 중국 네티즌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한식 응용으로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외국인 셰프 출연을 적극 검토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한중일 3국 중 한국은 식문화 세계화의 가장 늦은 후발주자로 한식 전문 외국 셰프를 찾는 일이 쉽진 않을 테다. 어쨌든 한국은 아시아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한국 제작진들과 그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에 영리한 아이디어만큼이나 글로벌한 포용력과 일종의 책임감을 기대하게 되는 상황이다. ‘계급장 뗀 요리 대결’에 더해 시즌2에서는 ‘문화장벽을 뛰어넘은 각국 요리 고수들의 대륙 횡단기’를 볼 수 있길 바라본다.
이왕 파격적인 외국인 유명 출연자 섭외를 구상한 김에 세계 각지의 요리 고수는 물론 중국 대륙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스타 셰프도 후보군에 넣어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이번 <흑백요리사>를 둘러싼 중국 내 논란과 네티즌들의 날 선 반응을 시즌2를 업그레이드할 조언으로 삼아 정면 돌파해 보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의 지적대로 시즌1이 중국에선 일상적인 음식이 요리 경연 필살기가 된 수준이었다면 시즌2에서 중국 대륙 셰프를 출전시켜 과연 무엇을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또 한국 셰프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요리 변형을 중식 정통성 결여로 탄식한 중국 네티즌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한식 응용으로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외국인 셰프 출연을 적극 검토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한중일 3국 중 한국은 식문화 세계화의 가장 늦은 후발주자로 한식 전문 외국 셰프를 찾는 일이 쉽진 않을 테다. 어쨌든 한국은 아시아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한국 제작진들과 그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에 영리한 아이디어만큼이나 글로벌한 포용력과 일종의 책임감을 기대하게 되는 상황이다. ‘계급장 뗀 요리 대결’에 더해 시즌2에서는 ‘문화장벽을 뛰어넘은 각국 요리 고수들의 대륙 횡단기’를 볼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