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시장 트렌드|TREND 3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활용 한류 트렌드 브리핑1)임동현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1) 이 글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AI 활용 빅데이터 대시보드’를 활용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ttps://www.kwavebigda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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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브 분쟁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
최근 한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케이팝 분야의 탑 키워드에서 하이브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하이브를 제외한 10개의 상위 키워드가 모두 그룹명이나 멤버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하이브가 지속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민희진 대표와의 분쟁이 여러 국면을 거치면서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상에서 이 분쟁이 하이브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난다.
하이브 키워드 세계 권역 별 감성 분석
실제로 분쟁 사태가 여러 국지적인 사건들을 통해 전개됨에 따라 여론의 주목을 지속적으로 끌고있다는 점이 시계열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뉴진스 멤버들은 9월 11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민희진 대표의 복귀를 전면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했는데, 이 주에 하이브는 37.9%로 키워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뉴진스가 19.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뉴진스의 유트브 방송 직후 BTS의 멤버 정국과 뷔가 민희진 대표 측을 옹호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남기면서 관심도가 더욱 증폭되었다.
이후 하이브에 대한 관심은 잠시 사그라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하이브 측 인사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량이 증가했다. 특히 이른바 ‘하이브 문건 사태’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하이브는 다시 키워드 순위에서 선두에 자리했다.
이후 하이브에 대한 관심은 잠시 사그라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하이브 측 인사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량이 증가했다. 특히 이른바 ‘하이브 문건 사태’가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하이브는 다시 키워드 순위에서 선두에 자리했다.
하이브 키워드 시계열 분석
키워드 간의 연결 강도를 나타내는 온톨로지 분석에서 하이브는 역시 뉴진스와 가장 높은 연결성을 보여주며 소속사 멤버로는 유일하게 하니가 연결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는 하니가 분쟁에서 적극적 태도를 보여줌에 따라 이슈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주요한 문제로 다뤄짐에 따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아일릿에게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일릿은 탑 키워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일릿의 온톨로지 분석을 살펴보면, 이들의 무대나 퍼포먼스의 외적인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이룬다.
아일릿 키워드 온톨로지 분석
특히 아일릿 키워드가 하이브와 가장 높은 연결성을 보일 뿐만 아니라 그중에서도 하니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아일릿의 레이블인 빌리프랩에 의해 발생했다고 알려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이슈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룹 외적인 요소들이 아일릿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스트레이키즈의 온톨로지 분석 결과에서는 멤버들의 이름과 음반,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 키워드가 주를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콘텐츠 외적인 문제가 팬들에게 불필요하게 야기하는 피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엄마친구아들(Love Next Door)>에서 나타나는 ‘가족’ 테마
드라마 분야에서는 <엄마친구아들(Love Next Door)>(tvN)이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 <엄마친구아들>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랭킹’ 4위로 데뷔한 뒤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장르물이 아닌 한국 드라마로서는 드물게 북미와 유럽에서도 10위권에 들었다. 한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확인된다. <엄마친구아들>은 드라마 분야 탑 키워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연을 맡은 정해인 역시 배우로는 유일하게 탑 키워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엄마친구아들> 키워드 시계열 분석
그런데 이는 국내에서는 당초의 기대보다 저조한 반응과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해 볼 때 다소 의외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해외의 한류 수용자에게 <엄마친구아들>이 소구되는 방식이 국내 수용자들의 그것과 어떤 면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엄마친구아들>의 온톨로지 분석을 살펴보면, 드라마를 둘러싸고 주로 다뤄지는 주제를 나타내는 ‘이슈(Issue)’에서 ‘family’, ‘parent’가 눈에 띈다. <엄마친구아들>은 주연 캐릭터인 석류와 승효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이들이 원가족과 맺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스토리의 주요한 축으로 삼는다. 서사적 장치로서 가족의 문제가 해외 한류 수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마친구아들> 키워드 온톨로지 분석
실제로 대시보드상에서 수집된 주요 게시글들에서는 가족적 테마가 스토리의 배경 이상의 정서적 소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확인된다. 한 게시글은 “서로를 지지하고 엄마들이 마음을 여는 장면, 정말로 이건 힐링 드라마예요. 이런 드라마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꼭 봐야합니다. (...) 이 드라마를 통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게 내 가족이든, 타인이든, 그 사람이 힘들 때 곁에 있어 주고, 그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 그리고 석류 가족의 모토인 각자의 문제를 공유하는 것, 그리고 사과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것, 이런 따뜻한 순간들이 이 드라마에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또 다른 게시글은 “가족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기둥이 되는지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 병이 누군가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라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힐링’이라는 표현은 다른 게시글들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수용자들의 정서적인 공감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엄마친구아들>에서의 가족 간 갈등과 화해의 바탕이 되는 ‘소꿉친구’ 클리셰나 주연 캐릭터의 ‘질병’ 클리셰가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 반해 해외 시청자들은 이를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엄마친구아들>에서의 가족 간 갈등과 화해의 바탕이 되는 ‘소꿉친구’ 클리셰나 주연 캐릭터의 ‘질병’ 클리셰가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 반해 해외 시청자들은 이를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Drama 분야 토픽 가속도 분석
대시보드의 토픽 가속도 분석에서도 드라마 분야에서 ‘가족’이 가장 높은 가속화될 이슈로 나타난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가족’이라는 테마가 소구해온 것은 사실 최근 나타난 일은 아니다. 가족과 친구들 간의 따뜻한 관계를 그려냈다고 평가받는 <응답하라 1988(Reply 1988)>은 이미 방영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드라마 분야 탑키워드 순위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나 <더 글로리(The Glory)>와 같은 장르물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서사의 창의성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스토리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정서의 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